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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하는

커피 한잔 하실래요?

by 루- 2008.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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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참 꺼내기 힘든 말중 하나가 "시간 있으면 커피한잔 하실래요?"였던 기억이 난다.하지만 집사람이 내게 "커피 한잔 하실래요?"하는 이야기는 커피 한잔 타오라는 부탁에 다름아니었다.커피를 유난히 좋아해서 생두를 사서 집에서 볶고,갈아서,모카포트로 뽑아 내서 마시다 보니 커피 내오는 일은 언제 부턴가 내 일이 되어 있었다. 뭐 그래도 좋으니까.....

그라인더로 당장 내릴 분량의 커피를 갈때면 커피의 가장 좋은 냄새가 나는 것 같다.오래동안 커피 가는 일로 수고가 많은 전동식 그라인더 ....8단계중 7단계로 곱게 갈아내고...




정말 오랜 시간 뜨거운 가스 불위에서 커피를 토해내고 있는 비알레티의 브리카에 커피와 물을 채워 불에 올리면  뜨거운 커피와 약간의 크레마를 토해 낸다.



싱싱한 원두(잘 볶아서 볶은지 15일이내의)는 에스프레소도 쓴 맛이 아니다.쓴맛과 신맛과 단맛이 조화를 이룬....마실만한..2인분량의 브리카여서 한번내면 딱 2잔이 나온다 .한잔은 에스프레소로 내가 그리고 아이스아메리카노로 만든 집사람용의 또 한잔..
                                                                     



지난달 집사람이 한달 가까이 식사를 잘 못하고 배에 통증을 호소하더니 급기야 처녀적 몸무게를 되찾고 찾아간 병원에서는 큰병원으로 가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참 갑자기 겁도 덜컥나고,그렇다고 내가 호들갑을 떨 수도없고 ,아뭏튼 회사를 거르고 같이 현대아산 병원을 찾아가 오전내내 검사를 받게 했다. 현대 아산병원 영안실만 줄창 다녔던 내게 낮에 보는 병원은 경이로운 것이었다.거대한 또하나의 뉴타운에 와있는 듯한 ...............아...이렇게 아픈 사람이 많고 요즘 병원이 거의 작은 도시정도의 규모구나 하고.......

그리고 2주후 그냥 위염과 12지장 괘양이라는....이야기에 얼마나 안도했는지...

하지만 그후 이제는 커피를 내서 혼자 마시게 되었다. 보통 더블샷으로 마시던 나에겐 뭐 좋은 일 이긴하지만 혼자 마시기는 좀 그런 면이 있고...

여러분은 같이 커피를 마실 사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커피를 같이 마셔주기 위해서라도 건강해야 합니다.

일찍 퇴근해서 아이들이 전부 공부하고 있는 틈에 커피한잔 마시고 있습니다.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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