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로 신뢰가 바닥을 찍은 SK텔레콤이 “남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쿠폰을 뿌렸습니다. 그런데 쿠폰의 정체가 파리바게뜨 빵값 할인권, 도미노 피자 50~60% 할인권.

빵집은 ‘산재 사건 단골손님’으로 젊은 층 불매 대상, 피자집은 ‘회장 아들 병역 회피 의혹’이 따라다니는 브랜드. 고객에게 “감사하다”면서 왜 하필 이런 브랜드들을 선택했는지, 고개가 절로 갸웃거려집니다.
■ 쿠폰 받은 고객, 현실은?
도미노 앱은 불이 나고, 전화는 먹통. 예약 주문은 증발. 결국 직접 매장까지 찾아간 고객은 땀 뻘뻘 흘리며 피자 굽던 직원에게 쌍욕까지 들었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개인정보 털리고, 피자도 못 먹고, 욕까지 서비스. 이쯤 되면 SKT의 프로모션은 새로운 ‘3종 세트 경험’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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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도미노 피자 이벤트…60% 할인에도 고객들 만족 못하는 이유 [공준호의 탈월급생존법]
SK텔레콤(SKT)이 유심 해킹 사태로 추락한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T멤버십 고객감사제'를 개시한 가운데 미숙한 운영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특히 50~60% 할인 쿠폰을 제공한 도미노피자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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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단 사람들 당연히 모두 SKT고객일터인데 모두 분노의 댓글들 뿐입니다.
■ SKT의 착각
사실 도미노는 평소에도 배달 40%, 방문 50% 할인은 기본 옵션입니다. 즉, SKT가 “60% 할인!”이라고 외쳐도 고객이 체감하는 건 10% 남짓. 그런데도 SKT는 “우리가 대신 많이 보태줬다”는 생색을 냅니다. 실제로는 도미노가 평소에 하던 장사에 슬쩍 편승해, 고객 이미지를 ‘싸구려 쿠폰 쫓아가는 사람들’로 만들어버렸죠.

■ 1위 기업의 몰락 매뉴얼
역사를 보면, 압도적 1위가 몰락할 때 늘 비슷한 장면이 나옵니다.
OB맥주는 크라운맥주한테 쫓기자 ‘아이스 맥주’ 같은 뻘짓을 하다 1위를 내줬습니다.
일본 기린맥주는 아사히 슈퍼 드라이에 당황해 ‘이찌방시보리’ 같은 변칙 신제품으로 버티다 결국 무너졌습니다.
지금 SKT가 딱 그 모양입니다. 점유율은 이미 30%대 후반으로 떨어졌다는 추정이 나오고, 이제 “피자 쿠폰으로 고객 마음 돌리겠다”는 발상으로 자기 무덤을 파고 있죠.
■ 고객에게 남은 것
이번 이벤트로 SKT 고객들은 무슨 이미지를 얻었을까요?
개인정보 털렸는데도 떠나지 않은 사람들
피자 하나 얻어먹으려고 밤새 앱과 싸우는 사람들
결국 피자 못 먹고 매장에서 욕 먹는 사람들
SKT 스스로 고객들의 자존심을 완전히 박살내버린 셈입니다. 한때 “011”이 프리미엄의 상징이던 그 회사 맞나 싶습니다.
■ 마무리
결국 가장 큰 수혜자는 도미노 피자입니다. 토핑 줄여 팔아도 대박, 배달비까지 챙기며 횡재, 덤으로 SKT 광고 효과까지. 고객? 그저 피자 못 먹은 채 분노만 남았을 뿐입니다.
다음 차례는 빕스라고 합니다. 몇 개 없는 지점에 사람들이 몰려 “40% 할인받아보겠다”며 전투를 벌일 걸 생각하면 벌써 웃음이 납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요금 인하를 해주면 박수라도 쳤을 텐데요.
SKT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1위는 뻘짓 하나로 무너지는 게 아니라, 뻘짓이 쌓이다가 도미노처럼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걸 잊지 말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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