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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스페이스445에서 '마음의 미술관'이 열리고 있습니다.

by 루- 2022.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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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입구


코로나 팬데믹의 긴장이 많이 풀린 4월 17일 봄을 맞은 일요일의 노들섬에는 방문객도 눈에 띠게 늘었고 그간 폐쇄되어있던 공간들도 재개장 준비중이었습니다.



노들섬의 전시 공간인 스페이스445에서는 '마음의 미술관' 이라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주최가 생소하게도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대한 정신건강재단, 아트마이닝입니다.

상계 백병원의 정신건강의학과 이동우 교수께서 그림을 통해서 우리의 인생을 단계별 특지우는 인사이트, 그리고 인생의 강을 건너는 6가지의 힘을 이야기하는 매우 재미있으면서 교훈이 되는 전시였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제가 올해 다녀온 수많은 유료전시 보다 더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전시주제는

1.Prologue-현대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3작품

2.인생의 강을 건너는 6가지 방법
-코로나 팬데믹이 길러준 마음의 힘

3.명화로 보는 인생의 단계별 인사이트

4. 정신장애 환우들의 미술작품


순으로 구성되었습니다.




Prologue

지나온 2년간 모두가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기를 바라며 우리 삶을 어둠 속으로 몰아넣은 주
범인 코로나를 원망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코로나 이전의 삶
은 과연 행복했었나 하는 것입니다. 눈부신 경제 발전에도 불구하고 국제간 비교가 되는 각종 행복도 조사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의 행복도는 경제 발전의 성과에 걸맞은 높은 순위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신분석 이론에 입각하여 인간 행복의 조건을 분석해 보면,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먼저 식욕, 안전 욕구와 같은 기본적 욕구등이 만족되어야 하고, 다음으로 대인 관계욕구가 만
족이 되어야 하고, 자존감이 만족되어야 하는데, 표면적으로는 인간 생활을 풍요롭게 한 듯
이 보이는 근대화와 경제 성장의 과정이 욕동의 만족, 관계의 만족, 자존감의 만족을 가져오
지 못하고, 오히려 저해하기까지 하는 것이 한국인들의 마음속에 행복이 깃들지 못한 원인
으로 보입니다.

물질적 풍요가 처음에는 행복감을 높이는 듯 보이지만, 쾌락 적응 현상과 욕망을 과자극하
는 상업광고의 영향으로 쉽게 결핍감을 느끼게 되면서, 현대인들은 욕동의 만족이 어려워집
니다. 아울러 급속한 도시화로 인하여 핵가족의 일원으로, 사회적으로는 익명의 대중 속의
성장의 둔화, 외환위기, 금융위기가 잇달으면서 격화된 경쟁은 관계 욕구의 만족을 더더욱
어렵게 합니다. 더불어서, 경쟁에서의 실패와 낙오에 대한 두려움은 자존감의 만족 또한 에
렵게 만듭니다.

이와 같은 현대인의 처지를 잘 보여주는 그림 세 편을 보여드립니다.

1. 에두아르 마네의 <철도>

대인관계에서의 연대의 약화를 보여주는 에두아르 마네의 철도입니다. 어머니와 어린 딸은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습니다. 어머니는 아이가 아닌, 강아지를 안고 무표정한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모자상 또는 모녀상은 어머니의 표정에 아이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데 말이죠. 현대인의 인간관계가 이렇습니다. 자신의 욕구불만에만 매몰된 채, 심한 경쟁 속에서 분주하게 살아가느라 주위를 돌아볼 겨를이 없게 되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따뜻한 온기가 흐르기보다는 서로에게 무관 심한 관계가 되기 쉽습니다.

2.허버트 제임스 드레이퍼의 <오디세우스와 세이렌>

허버트 제임스 드레이퍼의 오디세우스와 세이렌입니다.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각종 광고에 노출된 현대인의 상황은 그림 속 세이렌의 노랫소리에 노출된 오디세우스의 처지와도 같습니다. 트로이 전쟁 후 귀향길에 오른 오디세우스는 항해 중 세이렌이라는 요정들의 섬 근처의 암초가 많은 뱃길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세이렌들은 섬 가까이 선박이 다가오면 노래로 선원들을 유혹하여 바다에 뛰어들게 하고 배를 난파시키는 힘을 지녔습니다. 오디세우스는 선원들에게 밀랍으로 귀를 막아 노랫소리를 듣지 못하게 했지만 자신은 그 노래를 듣고 싶어 귀를 열어 두었습니다. 대신 부하들에게 자신의 몸을 돛대에 밧줄로 묶게 했습니다. 배가 세이렌들에게로 가까이 다가가자 들려오기 시작한 노랫소리에 오디세우스는 뛰어내리려 몸부림쳤지만 단단히 결박된 상태여서 무사히 항해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3.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에코와 나르시스>

윌리엄 워터하우스의 에코와 나르시스입니다. 나르시스는 복수의 신 네메시스의 저주로 호수에 비친 자기 자신의 모습과 사랑에 빠진, 자기애(自己愛)의 상태에 있습니다. 요정 에코는 스스로 말을 할 수 없도록 저주받았기에 안타깝게 바라만 볼 뿐입니다. 결국 나르시스는 수선화가, 에코는 남의 말을 따라 하는 목소리만 남은 메아리가 되고 맙니다. 실제 자기애가 심한 사람은 자기애적 상처가 너무 심해 상대가 자신의 말을 99% 인정해 준다 해도 1%가 다른 것을 참지 못하고 격노합니다. 그래서 자기애가 심한 사람과 대화하는 사람은 메아리처럼 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방식의 대화만 가능하게 됩니다. 나르시스는 '좋아요'를 갈구하면서 SNS에 빠져 본인이 원하는 만큼 반응이 오지 않으면 분노하거나 낙담하는 현대인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인생의 강을 건너는 6가지 방법
-코로나 팬데믹이 길러준 마음의 힘

모두가 새해의 희망에 차 있던 2020년 새해 벽두,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발생했다는 뉴스가 엄습했을 때만 해도 이 바이러스가 우리
의 생활을 오랜 기간 동안 크게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2년 넘게 우리 생활을 제약해 온 코로나 팬데믹은 전 세계인의 신체건강에 큰 위협을 주었을 뿐 아니라, 코로나 블루 ·레드·블랙으로 지칭돼 온 정신건강의 문제 또한 초래해 왔습니다.

그동안 K-방역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국민들이 팬데믹 초기국면부터 충실히 수행해 온 방역 수칙 준수, 사회적 거리 두기 등 '행동 백신' 의 실천 덕분이었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행동 백신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온 분들의 마음속에는 “마음의 힘" 또한 길러졌으니, 거리 두기 강화 등으로 인한 박탈을
이겨올 수 있게 해준 “보다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힘(만족력),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제한을 받아들이는 힘(수용력), 코로나 극복의 희망을 견지하는 힘(낙관력),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생산적으로 일하는 능력(생산력), 조급해하지 않고 마음의 속도를 늦추는 힘(감속력), 사회적 거리 두기 속 혼자 머무는 힘(독존력)” 등의 6가지가 바로 그것입니다.

본 전시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길러 온 이러한 마음의 힘듦, 나아가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인생의 여정을 걸어가는 데에 도움이
되어줄 6가지 마음의 힘들을 보여드리려 합니다.

1. 만족력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처음 시작되면서 시행된 각종 제한으로 인한 좌절은 코로나 블루를 낳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적응력을 발휘하여 균형을 찾아갔습니다. 이런 적응 과정을 돌이켜보면 코로나 팬데믹이 역설적이게도 물질적 풍요 속에서 만족할 줄 모르던 현대인에게 '만족하는 힘'을 길러주었다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삶 의 풍요에 반비례하여 약화 일로에 있던 만족하는 힘을 회복하는 계기가 코로나로 인한 제한 조치에 의해 마련된 것이지요.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힘을 보여주는 박제가의 그림 두 편을 보여드립니다. 목우도 화첩은 혼자서 유유자적하는 경지를, 의암관수도는 벗들과 함께 어울리되 떠들 썩 한 연회를 벌이거나 하지 않고 그저 흘러가는 물을 내려다보면서 자연을 즐기는 경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그림들이 박제가의 그림이기에 설득력을 더해 줍니다. 박제가는 조선 후기 수레와배를 이용할 것과 소비촉진을 통한 경제 활성화를 주장한 실학자였습니다. 소비 촉진 이라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주장을 하면서도 그림을 통해 소비 행위가 아닌, 자연을 벗하는 행위에서 만족할 줄 아는 경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내핍생활이 아닌 소비 촉진을 주장하면서도 소비에 매몰되지 않는 균형 잡힌 경지를 추구하였다 하겠습니다. 박제가의 시 '위인부영화(爲人賦嶺花)’를 보면 이처럼 균형 잡힌 시각이 어디에서 왔는 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붉다'는 그 한 마디 글자 가지고 온갖 꽃을 버무려 말하지 말라 꽃술도 많고 적은 차이가 있으니 자세히 다시 한 번 살펴 봐야지 이름 없는 풀꽃 하나하나의 개별성에 경이를 느끼고 살펴보는 마음을 가졌기에 생명의 존재 그 자체가 근본이며, 소비 행위란 이차적인 것임을 깊이 인식함으로써 소비의 중 요성을 알면서도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자연을 벗하면서 만족하는 경지도 동시에 추구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박제가 의암관수도
박제가 목우도 화첩

2. 만족하고 받아들이는 힘 수용력

이정 풍죽도

3. 낙관력

어몽룡 월매도





4.생산력

심사정 강상야박도


5.감속력

전기 매화초옥도


6. 독존력

추사 김정희 세한도



명화로 보는 인생의 단계별 인사이트

1단계 기본적 신뢰


1단계 (0-1세) : 기본적 신뢰
첫 번째 그림은 성모자 그림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히는 라파엘로의 작품 <시스티나의 성모>입니다. 그림을 보시면 성모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있고 아래쪽에는 장난기 어린 두 아기 천사가 위를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안겨 있는 아기 예수 표정이 근심으로 가득하고 그런 아기 예수를 안심시키려는 듯 성모 마리아가 꼭 안아주고 있습니다.

불안한 표정의 아기 예수는
출생 후 영아의 심리 상태와 같습니다.
출생 전인 자궁 속에서는 노력하지 않아도 영양과 산소가 공급되는 아주 편안한, 그야말로 천국과도 같은 상태입니다. 출산 후에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면 고난과 고통의 연속을 겪게 됩니다.
목마름과 배고픔, 통증 등 각종 고통으로 가득한 불안한 상황의 연속이 출생 후 영아가 경험하는 세상입니다. 이와 같이 영아의 불안을 해소해 주기 위해 어머니들은 성모 마리아처럼 아이를 '꼭' 안
아 주어야 합니다. 더불어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욕구의 충족입니다. 배가 고프고 목이 마를 때 일관되고 적절하게 아기의 욕구를 충족해 주어야 합니다.

그럼으로써 아기는 세상이 신뢰할 만한 곳이라는 '기본적 신뢰' 를 발달시키게 되고 기본적 신뢰가 잘 발달되어 자라난 아이는 성인이 되어서도 힘들고 두려운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압도되지 않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2단계 자율성


3단계 주도성


4단계 근면성


5단계 정체성


6단계 친밀성


7단계 생산성


8단계 통합성





정신장애인 환우의 예술세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 전시였습니다.

4월26일부터는 서울 제즈페스타가 노들섬에서 있을 모양입니다.



노들섬 서울 용산구 양녕로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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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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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들섬

서울 용산구 양녕로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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